은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 아니라 범인의 내면을 밝혀내는 소설입니다. 소설의 시작은 범죄현장. 그리고 그 범죄현장을 만들어낸 범인의 마음 속이지요. 멀쩡히 일상을 살아가던 주인공에게 갑자기 들이닥친 범죄. 이 범죄에서 도망갈 방법이란 것이 과연 존재할까요. 어느 도망자. 도망자. 또 도망자. 늦게까지 술을 마셨던 것을 제외하고는 평범하던 어느날, 마가키 쇼타는 운전대를 잡습니다. 여자친구가 자기를 만나러 오라고 했기 때문인데요. 전철이 끊긴 시간, 택시를 타거나 걷는 방법이 있었지만 무슨 용기에선지 그는 자동차에 타고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운명은 총알처럼 튀어나가 한 여인을-누군가의 어머니이자 아내이자 이웃이었던-죽게 하고 말았죠. 그는 마치 세뇌라도 하듯 자신이 친 것은 사람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