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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망자의 고백 / 야쿠마루 가쿠] 결코 도망칠 수 없는 곳으로부터의 도주.

은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 아니라 범인의 내면을 밝혀내는 소설입니다. 소설의 시작은 범죄현장. 그리고 그 범죄현장을 만들어낸 범인의 마음 속이지요. 멀쩡히 일상을 살아가던 주인공에게 갑자기 들이닥친 범죄. 이 범죄에서 도망갈 방법이란 것이 과연 존재할까요. 어느 도망자. 도망자. 또 도망자. 늦게까지 술을 마셨던 것을 제외하고는 평범하던 어느날, 마가키 쇼타는 운전대를 잡습니다. 여자친구가 자기를 만나러 오라고 했기 때문인데요. 전철이 끊긴 시간, 택시를 타거나 걷는 방법이 있었지만 무슨 용기에선지 그는 자동차에 타고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운명은 총알처럼 튀어나가 한 여인을-누군가의 어머니이자 아내이자 이웃이었던-죽게 하고 말았죠. 그는 마치 세뇌라도 하듯 자신이 친 것은 사람이 아니라..

소설/장르소설 2022.11.08

[금의지하 / 임가륜 담송운] 수사하다 사랑에 빠지면 약이 없다.

수사물이나 추리물을 좋아하는데 거기에 로맨스가 있으면 더 좋아합니다. 물론 수사물에 로맨스가 있으면 싫어하는 분들도 있기는 하던데, 저는 언제나 로맨스 환영이거든요. 그 둘이 적절히 섞여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신다면 볼만한 드라마가 바로 인데요. 이 드라마 보다가 임가륜에게 빠지면 돌아오기 힘들어요. 담송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녀가 나오는 드라마는 왠지 챙겨보게 된다니까요. 기본정보 금의지하 2019년작 총 55화 원작 : 우견묘 출연 : 육역 - 임가륜 , 원금하 - 담송운 , 양악 - 노굉 , 상관희 - 엽청 , 엄세번 - 한동 피도 눈물도 없는 금의위 육역. 각진 곳 없는 포쾌를 만나다. 살벌하게 죄인을 심문하는 육대인. 시작부터 칼을 마구잡이로 날리며 잔인한 면모를 보입니다. 이 무서운 인간과는 ..

[마고-한정현] 마녀로 사라져간 마고들.

의 부제는 '미군정기 윤박 교수 살해 사건에 얽힌 세 명의 여성 용의자' 입니다. 추리소설의 냄새가 살살 올라오는데다, '미군정기'라는 시대적 배경에 끌려 집어들었던 책인데요. 막상 열고보니 추리소설도 있지만 역사소설의 느낌이 더 강했어요. '마고'는 어쩌다가 '마녀'가 되었나. 소설의 첫 장면은 여성의 참정권을 무시하는 남성의 폭력에서 시작됩니다. 그는 말과 행도. 그리고 생각으로 여성들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죠. 그가 이 소설의 주인공인가 하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냥 그는 배경입니다. 그녀들이 살아가는 시대의 배경. 그러니까 여성이라면, 보장받은 것을 지키는 것도 불가능한, 그런 시대였던 것이죠. 이들은 가질 수 있는 여자는 무시하고 가질 수 없는 여자는 '마녀'라고 폄하합니다. 양반을 중심으로 돌..

소설/장르소설 2022.11.04

[니시아적영요 / 양양 디러러바] 얼굴천재들이 다 잘하는 드라마.

양양과 디러러바. 두 얼굴천재가 만났습니다. 그런데 심지어 설정도 천재예요. 잘 생겼는데 공부도 잘 해서 우주를 뚫어버릴 기세인 남주와 넘나 예쁘게 생긴 나머지 만인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이 되었지만 잘난척은커녕 EQ지수가 겁나 높아서 남들 감정 잘 헤아려주는 선한 여주가 사랑하는 이야기죠. 드라마 제목이 '너는 나의 영광'이란 뜻이지만 왠지 '니들은 나라의 영광이란다.'란 느낌이 들기까지 합니다. 기본정보 니시아적영요 : 너는 나의 영광 2021년작 원작 : 구만 총32화 출연 : 우도 - 양양, 교정정 - 디러러바 게임하다가 첫사랑을 만나버린 행운녀. 드라마 초반부에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이거 제목이 왕자영요는 사랑을 싣고 인가...?'라는 것이죠. 원래 두 사람은 고등학교 동창이었는데요. 교정정이 ..

[성한찬란 : 월승창해 / 오뢰 조로사] 복수의 화신이 진짜 사랑을 찾기까지.

오뢰와 조로사의 '복수와 사랑의 콜라보레이션' 은 전반부가 으로 27화, 후반부가 29화로 구성된 56부작의 어마어마한 장편입니다. (중드를 즐겨 보시는 분들은 이 회차가 익숙하실수도 있지만.^^;) 그런데 장편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재미있었어요. 위티비에서는 드라마가 끝나면 순위에서 곧 밀려나곤하는데요. 성한찬란은 끝난 지 세 달이 되어가는데도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본정보 성한찬란 (월승창해) 2022년작 원작 : 관심즉란 총 56화 출연 : 릉불의 - 오뢰 , 정소상(뇨뇨) - 조로사 원신 - 이윤예(리윤루이), 루요 - 여승은 , 하소군 - 진의함 살아남는 게 목표! 이 집안에 내 자리는 어디? 이야기의 초반 10화 정도는 정소상네 집안 이야기입니다. 소상이 태어나고 얼마 안 되어..

[튜브 - 손원평] 삶이 요동칠 때 누군가에게 던져주기를.

를 읽었을 때 꽤나 충격이었습니다. 어느 서점에를 가도 여기저기 꽂혀 있어서 놀랐고, 그 김에 읽어봤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놀랐고, 청소년 소설이라고 써 있었지만 그렇게 정의하기 어려운 글이라 또 놀랐었죠. 아마도 제가 '청소년 소설'에 지나치게 방점을 찍고 접근하고 있었나봅니다. 아무튼 그렇게 읽어야 할 작가로 분류를 해 놓고 새로운 책 튜브를 만났으니 어서 펼쳐봐야죠. 죽을 수 없는 남자. 주인공 김성곤 안드레아는 죽자고 다리 위에 올랐습니다. 행복은 한 가지 모양이지만 불행은 여러 모양이라고 하듯, 그는 갖가지 실패를 다 맛보았고 이제 자신을 응원해주는 가족조차 없죠. 그는 성공한 인생들에 동경을 보내기보다 실소를 보내며 안 될 일은 어차피 안 될 뿐이라, 이 달콤한 성공의 언어는 모두 사기일 뿐이라..

소설/일반소설 2022.11.01

소설 속 주인공이 되다! - 현실에서 소설 속으로 들어간 드라마

소설을 읽다보면 이 완벽한 주인공을 실물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가끔 연예인 중에서 비슷한 사람을 찾기도 하고, 소설이 드라마화 된 걸 보면서 대리만족 하기도 하고요. 아무튼 소설을 읽을 때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되는데요, 이 상상 중 하나 내가 소설 속 주인공이 된다면? 이죠. 그래서 이 설정으로 많은 드라마가 만들어졌습니다. 낭만수급니 : 사랑은 연재중 대만드라마 2020년작. 총 30화 출연 : 송운화 장리앙 (장립앙) 볼 수 있는 곳 : 티빙 로맨스소설 편집자인 정샤오언은 짝사랑하는 CEO 허톈싱의 사고를 목격합니다. 그리고 자신도 심한 몸살을 앓다가 쓰러지죠. 깨어보니 사고로 병원에 실려간 허톈싱이 멀쩡하게 자기 회사 사장이 되어 있죠. 하지만 이름은 쓰투아오란이랍니..

[금생유니 / 종한량 이소염] 사랑을 그만둘 수가 없는 연인들.

종한량의 로맨스에는 색깔이 있다고 생각해요. 연기가 워낙 탁월하기도 하지만, 상대에게 진심인 게 느껴진달까요. 고장극에서도, 현대극에서도 빛을 잃지 앟는 그의 로맨스가 이제 잘 익어서 나타났습니다. 팬들은 무척이나 기다렸던 에서 말이죠. 뚜껑을 열어보니 이 드라마 엄청난 신파였는데요. 그런 스토리라는 것을 감안하고 보면 가슴 찡하게 볼 수 있어요. 기본정보 금생유니 : 이번 생에는 네가 있어. (Because of love) 원작 : 비아사존의 소설 출연 : 종한량(녜위청) 탄징(이소염) 총 30회 볼 수 있는 곳 ; 티빙 웨이브 슬쩍 지나간 첫사랑을 알아보고 그녀의 집앞을 찾아가다. 빵집에 들어온 손님. 그리고 그의 주문을 받아 계산을 해 주는 종업원. 아주 일상적인 장면이지만, 그건 어마어마한 과거의..

[아버지의 해방일지 / 정지아] 아버지에게서 아버지에게로.

는 서점에 나왔을 때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었습니다. 유시민이 기차에서 읽다가 너무 웃었다고 하기에 얼마나 유머러스한가 궁금하기도 했고, 책 뒤표지에는 눈물이 솟아난다고 해서 또 궁금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눈물과 웃음이라니. 한 사람의 인생을 그보다 더 잘 담을 수가 있을까요. 사회주의자. 빨치산. 빨갱이였던 아버지의 죽음.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평생을 정색하고 살아온 아버지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진지 일색의 삶을 마감한 것이다. 7쪽 이 소설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합니다. 천수를 누렸다고 할 수 없는 갑작스러운 죽음이지만 나이를 생각하면 이르다고도 할 수 없는, 어쩌면 주변에서 한번쯤은 만났을 법한 평범한 장례식이 시작될 참이지요. 그런데 이 아버지에게는 특이한 이력이 있습니다. ..

소설/일반소설 2022.10.27

방황하는 칼날 - 히가시노 게이고

불꽃 놀이에 갔다가 돌아오지 않는 딸 에마를 기다리던 아버지 나가미네는 '요즘 아이들'에 대해 생각합니다. 여러 번 전화해 언제 오느냐고 묻고 싶지만 딸이 싫어할까 싶어 꾹 참고 기다리죠. 아내가 죽은 후 유일한 가족인 딸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돌아올 시간을 계산하기만 하던 나가미네에게 딸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법'이라는 칼날이 방황할 때.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2000년대 일본 소설에는 소년법 관련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이번 소설도 같은 문제를 다루고 있어요. 어린 학생들의 교화와 갱생에 초점을 맞춘 소년법은 피해자보다 가해자를 더 보호하는 것처럼 보일 지경이었고, 때로 학생들은 자신의 처벌이 가벼울 것이라 짐작해 마음껏 비행을 저지르기도 했기 때문인데..

소설/장르소설 2022.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