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작가 데뷔 35주년 기념작으로 출간되었다는 백조와 박쥐를 읽어보았습니다. 백조와 박쥐가 대체 무슨 뜻일까. 고민하면서 읽게 되었는데요. 낮과 밤. 백과 흑. 처럼 같이 할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존재들의 의미하는 것이더라고요.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그의 가족들. 어떤 범죄든 그렇지만, 살인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간의 간격은 엄청나게 큽니다. 그 차이는 피해자의 가족과 가해자의 가족에게도 마찬가지인데요. 피해자에게는 동정과 위로가 쏟아지는 한편, 가해자의 가족들에게는 질타와 원망이 쏟아지죠. 가해자 가족들에게는 직접적으로 잘못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의 남은 삶에는 살인자 가족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닙니다. 그런데 그 살인자가 억울한 누명을 썼다면 어떨까요. 누명을 쓴 이는 물론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