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한량의 로맨스에는 색깔이 있다고 생각해요. 연기가 워낙 탁월하기도 하지만, 상대에게 진심인 게 느껴진달까요. 고장극에서도, 현대극에서도 빛을 잃지 앟는 그의 로맨스가 이제 잘 익어서 나타났습니다. 팬들은 무척이나 기다렸던 <금생유니>에서 말이죠. 뚜껑을 열어보니 이 드라마 엄청난 신파였는데요. 그런 스토리라는 것을 감안하고 보면 가슴 찡하게 볼 수 있어요.
기본정보
금생유니 : 이번 생에는 네가 있어. (Because of love)
원작 : 비아사존의 소설 <애니시최호적시광>
출연 : 종한량(녜위청) 탄징(이소염)
총 30회
볼 수 있는 곳 ; 티빙 웨이브
슬쩍 지나간 첫사랑을 알아보고 그녀의 집앞을 찾아가다.
빵집에 들어온 손님. 그리고 그의 주문을 받아 계산을 해 주는 종업원. 아주 일상적인 장면이지만, 그건 어마어마한 과거의 인연이 해일처럼 몰려올 것이라는 예고였습니다.
손님의 이름은 녜위청. 그는 우산을 받치고, 전화를 하는 와중에도 슬쩍 지나간 첫사랑 탄징을 알아보았고요. 일부러 그녀 가게에서 케이크를 사고 편지를 쓰는 등 온갖 존재감을 뿜뿜해보다가, 마침내는 밤까지 기다려 그녀의 집 앞에 선 참이죠.
하지만 탄징은 '남편'을 운운하며 그와의 과거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말하고. 이제 그녀가 영영 남의 여자라는 생각에 녜위청은 왜 그녀 집 앞까지 왔던 건지 아무 이유도 대지 못한 채로 돌아섭니다.
그러다가 다시 만난 곳은 병원이예요. 그녀의 아들이 심장병이 있어서 치료를 받는 중이거든요. 마침 심장병의사인 녜위청이 그녀의 아들을 담당하게 되는데요. 자기를 매몰차게 버리고 떠났으면서 남의 여자가 되어 살고 있는 그녀가 미워서 자꾸만 야박하게 굴죠.
아들을 위한 병원비와 수술비. 거기에 남편 쑨즈쥔이 친 사고 수습까지 해야 하는 탄징은 녜위청에게 돈을 빌립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돌려주겠다고 해요. 추억을 팔아버리겠다는 그녀가 야속하고. 그러면서도 그 물건을 받아 버리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하고.
마음을 마음대로 못 해서 마음이라나.
그녀 앞에서는 말도 행동도 냉정하게 하면서 막상 탄징이 쓰러지면 놀라서 들쳐업고 달리고. 그녀의 발목을 보고는 너무 자연스럽게 자기 무릎에 올려 놓고 치료해주면서도 계속 그는 현실을 살아야지. 과거에 얽매이지 말아야지 결심합니다.
누가봐도 현재의 연인같은데 말이죠.너무나 떠들썩하게 연애를 했던 나머지, 동창회에서도 다들 이 두사람이 왜 헤어져쓴지 모르고. 여전히 좋은 사이일 거라고 짐작하고 있는데요.
녜위청은 점차 탄징이 자기를 버리고 갔던 데에는 어떤 사정이 있었던 게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고보니 그녀의 안쓰러운 사정에 자꾸 마음이 가고, 더 나아가서는 아들 쑨핑의 존재가 점점 자신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보는 사람은 한 눈에 알겠는데 말입니다. ㅎㅎ)
신파 멜로의 핵심.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
그녀가 왜 떠나야 했는지. 그 후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게 된 녜위청은 (아직 다 알게 된 건 아니지만) 탄징의 집으로 쳐들어옵니다. 그가 첫 화부터 집을 알아둔 건 큰 그림이 있어서였어요. (응?) 탄징을 원망하며 냉정하게 대했던 자신을 후회하면서 그는 이후 탄징의 일에 발벗고 나서게 되고요. 그녀를 되찾기 위해 애쓰기 시작하죠.
하지만 그는 되찾을 필요가 없어요. 애초에 잃어버린 적도 없으니까요. 탄징은 계속 그를 사랑했고, 그 역시 그녀를 잊지 못하고 지금껏 살아으니까요. 답답하게 돌아온 길이지만, 이들의 대학생활과 현재가 교차되면서 어쩐지 아련한 첫사랑이 생각나는 그런 드라마였습니다.
사랑이 어떻게 쿨하니.
사랑도 깔끔하게 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우리 마음이라는 게 굉장히 점도가 높아서 수시로 질척거립니다. 사람들은 그걸 미련이라고 부르죠. 하지만 미련없는 사랑이 사랑일까요. 헤어진 후에 단 한 번도 생각나지 않는 사람을 사랑했던 게 맞는 걸까요? 더럽게 헤어진 후에도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예뻤던 때가 떠오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답답하지만 이 쿨하지 않은 사랑이 와 닿기도 하는 것 같아요.
사진 출처 -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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