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부제는 '미군정기 윤박 교수 살해 사건에 얽힌 세 명의 여성 용의자' 입니다. 추리소설의 냄새가 살살 올라오는데다, '미군정기'라는 시대적 배경에 끌려 집어들었던 책인데요. 막상 열고보니 추리소설도 있지만 역사소설의 느낌이 더 강했어요. '마고'는 어쩌다가 '마녀'가 되었나. 소설의 첫 장면은 여성의 참정권을 무시하는 남성의 폭력에서 시작됩니다. 그는 말과 행도. 그리고 생각으로 여성들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죠. 그가 이 소설의 주인공인가 하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냥 그는 배경입니다. 그녀들이 살아가는 시대의 배경. 그러니까 여성이라면, 보장받은 것을 지키는 것도 불가능한, 그런 시대였던 것이죠. 이들은 가질 수 있는 여자는 무시하고 가질 수 없는 여자는 '마녀'라고 폄하합니다. 양반을 중심으로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