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델루나>는 시작부터 이건 해피엔딩은 아니겠는데. 하면서도 볼 수밖에 없었던 드라마였습니다. 일단 주인공 두 명을 너무나 좋아하고요. 현대와 판타지가 섞인 드라마도 좋아하기 때문이었는데요. 무엇보다 여주가 사이다잖아요? 거침없이 악당 때려잡고 '뭐. 왜. 내맘이야.'하는 거 너무나 취향 저격이었죠.
(약간의 스포 있을 수 있습니다.)
기본정보
<호텔 델루나> 2019년작
편성 : tvN 16부작
출연 : 장만월 - 이지은 , 구찬성 - 여진구 , 산체스 - 조현철 , 이미라 - 박유나 , 김선비 - 신정근 , 최서희 - 배해선 , 지현중 - 표지훈
사장님은 만능, 직원들은 유능. 하지만 지배인이 필요해.
나쁜 놈 때려잡으러 나선 길에도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고급스러운 장총을 드는 여인 만월. 호텔 델루나의 사장이자 호텔 델루나 그 자체입니다. 이 호텔은 영혼이 이승을 떠나기 전 머무는 곳인데요. 이들이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게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이번 일도 손님을 위한 일입니다. 물론, 정의구현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호텔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꼭 필요한 인력이 있는데요. 호텔 델루나에는 매우 능숙한 직원들이 있습니다. 일반 사람들의 펴생의 곱절되는 기간동안 이 일을 해왔으니, 무능할 수가 없는 이들이죠. 하나같이 뛰어나지만 인간은 아니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인간 지배인이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인간 지배인에게는 이들에게 없는 것이 있죠. 바로 수명. 호텔 델루나의 98번째 지배인은 수명을 다 했어요.
그래서 만월은 새로운 지배인을 뽑습니다. 아가아가할 때부터 찜해 놓은 귀한 청년이랍니다. 얘 키우는 데 돈도 꽤 들었다죠. 그러니까. 안 한다고 내빼면 절대 안 된다는 말입니다.
화려한. 아름다운. 가득찬. 그리고 공허한.
만월은 가득찬 달이란 뜻이죠. 그 말대로 그녀는 늘 가득 차 있습니다. 화려한 의상은 물론이고, (당시 시청자들은 '나의 아저씨'에서 못 입었던 옷을 '호텔 델루나'에서 다 입는다고 했었죠.) 장신구도 가득. 네일아트도 수시로 바뀌고요. 이 화려함을 유지하기 위해 그녀에게는 유능한 지배인이 필요한 건데요.
하지만 그녀가 바라는 줄도 모르고 기다리고 있는 것은, 텅 비어버린 마음을 채우는 것입니다. 그녀에게는 채워야 할것이 비워져있고, 비워져야 할 것은 가득 차 있으니까요.
달은 차면 기울고, 꽃은 피면 지고. 인생은 끝을 향해 갈뿐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름답다는데, 그래서 소중하다는데. 이들의 예뻤던 순간도 그렇게 아름답게 남아서 마지막 여운을 주는 거겠죠.
장만월의 질투와 가끔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분노. 그걸 다 받아주는 어른스럽고 든든하고 따뜻한 구찬성의 모습이 보는 내내 즐거움을 줬던 드라마였습니다. 델루나에 들르는 영혼들의 이야기도 재미있었어요. 귀신이 등장하는 로맨스 드라마들이 있지만, 영상도 예쁘고 구성도 치밀해서 볼만했던 드라마였습니다. 안 보신 분들은 정주행 해보세요.
사진 출처 -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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