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상황에 처했을 때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당연히 협력과 희생입니다. 한 사람의 힘보다는 여러 사람의 힘이 모였을 때 인간은 위기와 역경을 헤쳐나갈 힘을 얻으니까요. 그런데 이 엄청난 재난상황앞에 협력해야 할 상대가 악당이라면 어떨까요. 심지어 이들이 하나같이 '악당들'이라면? <몸값>은 재난을 헤쳐나가야하는 이들의 모호한 관계성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기본정보
<몸값> 2022년작
편성 : 티빙
원작 : 단편영화 <몸값>
출연 : 형수 - 진선규 , 주영 - 전종서 , 극렬 - 장률
거미줄에 걸린 파리. (초반 스포 있습니다.)
성매매를 하려고 멀리 강원도까지 내려온 남자. 형수. 그는 무려 백만원에 주영의 처녀를 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그녀가 하는 말의 앞뒤가 맞지 않아요.
자기가 양복입고 여기까지 왔는데 거짓말로 불러낸 거냐며 심히 빡친 형수. 나중에 그의 정체를 알게되면 지금 이게 연기였다고 봐야하는데, 이거 도무지 연기같지 않잖아요?
거짓말이 들켰는데도 당황하지도 않고, 놀라지도 않고. 심지어 미안해하지도 않는 주영. 처음엔 그녀 뒤에 누가 있구나. 포주라도 기다리고 있나? 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주영은 더 거물이었죠. 형수는 자기가 갑이고 주영이 을인 줄 알았겠지만, 지금 여기 주영은 거미고 형수는 그녀의 거미줄에 걸린 파리랍니다.
진실과 거짓 사이.
성매매 하겠다고 만나더니 순식간에 장기매매장소로 변해버린 모텔. 이들의 행태가 어이없을까봐 더 놀라운 인물이 하나 등장하는데요. 미친 효심의 주인공인 극렬입니다. 아버지 신장을 구해야해서 왔다는 그는 주영이 소개하는 '도움'까지 받아가며 기어이 형수의 장기를 낙찰받았죠.
아버지를 살리겠다는 효심은 알겠는데, 그렇다고 다른 사람이 죽는 걸 뻔히 알면서도 거기서 거래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자면 무지 섬뜩해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곳에서 유일하게 거짓말하지 않는 건 그뿐입니다. 목표가 오직 하나. 아버지의 신장을 구하는 것인 그와 달리, 주영의 목적은 감춰져 있고, 형수의 욕망은 수시로 바뀌거든요.
그래서 이들은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고 수시로 배신합니다. 그 모습이 답답하기보다 이해가 되는 게, 참 인간이란 게 그렇구나. 싶다니깐요.
처음부터 거짓말로 시작했던 주영의 이야기는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지. 그녀가 한 말 중에서 진실이었던 것은 무엇인지. 퍼즐 맞추듯 맞춰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사진출처 -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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