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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3회 리뷰

달달콤이 2021. 6. 10. 08:08
취소하자. 쪽팔림은 순간이야.

동거하자고 저질러 놓고, 세수를 하니까 정신이 드는 동경이는 미쳤었다며 취소하자고 마음 먹지만, 어느새 멸망이 집으로 건너와 있습니다. 그러다가 문을 여니까 또 자기 집 앞이고요. 그러다가 다시 문을 여니까 자기 집을 붙여버려요. (이게 집을 넓힌 거라고 해야 하는건지 붙인 거라고 해야하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여전히 차원이동인건지?) 가진 능력이 멸망시키는 능력이라는 게 안타까워서 그렇지, 살기 아주 편한 능력이예요. 근데 얘들은 사는 건지 죽는 건지. ㅡㅡ 소녀신은 죽었다 다음 생을 사는 거 같은데 멸망이도 그런건지 그걸 알 수가 없네요. 

잘해줬잖아. 잘해주는 사람들은 꼭 사라져. 난 그랬어.

멸망이는 안된 마음이 들죠. 근데 생각해보면, 사라지는 것들을 보는 게 멸망이의 일입니다. 그가 좋아했든, 좋아하지 않았든, 아무 상관없으니까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했던 것들 모두 다 그의 앞에서 사라져 버렸을 테니까요. 그에게도 참 가혹한 운명인데, 동경이는 오죽하겠어요. 멸망이가 남의 감정에 원래 이렇게 예민한 걸까요. 아니면 동경이한테만 예민한 걸까요. 

하지만 동경이가 살짝 방심하는 사이, 멸망이는 동경이가 사랑하는 사람이 동생인 탁선경인 것을 알아냅니다. 이럴 때 보면 꼭 협박범같다니까요. 하긴, 존재가 어마어마하게도 '멸망'인데 협박 정도도 안 하면 이상하죠. 

나랑 같은 시간에 같은 걸 생각했다고 지가 그래놓고.

마음이 없다는 멸망에게 동경이 한 말입니다. 동경이 뭘 하든 상관없다는 듯 책을 읽고 있던 멸망은 이 말을 듣고는 불을 꺼 줘요.

그래놓고는 아침에 일어나서 죽을 날짜 세는  거 보세요.

멸망이는 소녀신과 만난 탁동경이 걱정되어 달려옵니다. 소녀신이 자기가 준 빨간 끈에 손을 대기 직전이었어요. 동경이는 과거에 멸망이가 장례식장에서 펑펑 우는 모습을 봤다고 하는데요. 나중에 소녀신 말을 들어보면, 그게 소녀신의 전신이었던 거 같은데요. 둘 사이의 관계가 궁금해지는 부분이예요. '어머니'와 비슷한 거라는 거라면서 그때는 울고 슬퍼하다가 지금은 막대하면서 성질부리고. 둘다 인간이 아니라서 그런 건가. ㅡㅡ

멸망이가 동경이랑 소녀신이 만나는 것을 신경쓰는 이유는 그저 자기가 계획하고 있는 걸 들킬까봐 그런 걸까요? 근데 소녀신은 벌써 멸망이가 인간 이용해서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걸 아는 거 같거든요. 아니면, 진짜 동경이를 어떻게 할까봐?

너는 왜 정수리까지 위험한 건데요.

여러모로 위험하지.

그니까 너 왤케 위험하냐고. ㅡ0ㅡ 가능하다면 바람직하게 위험해주겠니. 

그리고 나지나의 삼각관계는 이제 조금씩 시작합니다. 

이현은 걔 이름 딴 거예요? 이현규?
맞네. 그래서 이모양이구나? 걔가 모델이라서.

어이없어하는 옆모습도 예쁠 줄이야. 개인적으로 이수혁 배우가 빵 떴으면 좋겠어요. 이번 작품에서는 서브여도 막 잘 나가고 그랬으면 더 좋겠고요. 

나도 네가 계약을 깨서, 그애 대신 죽을 누군가가 가여워.

소녀신이 말하는 그 대신 죽을 가여운 애가 '멸망'이라면, 멸망이 동경을 가여워해서 대신 죽길 바랄 때 소녀신은 멸망이 가여워서 그를 구해주는 건 아닐까.... 뇌피셜을 해 봤습니다. ^0^

사랑은 때로 '연민'에서 시작되죠. 소녀신에게 자극받은 멸망은 동경이를 불쌍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냉정하게 굴지만, 고작 버티는 거면 대단하다 여겼던 동경이가 몸을 날려버릴 줄은 몰랐겠죠.

구해준 다음에 괜찮은지 위아래 확인하는 모습에 설레는 건 나뿐인가요. 한껏 차가운 눈빛 날려놓고 어디 다쳤을까봐 위아랜는 왜 훑어보냐고. 

널 사랑해 볼까 해. 그럼 난 아무것도 잃지 않고 살 수 있을 테니까.

'멸망'이보다는 동경이가 한 수 위가 아닌가요. 매 회마다 동경이가 꼬박꼬박 멸망이를 당황시키고 있잖아요? 원래 당화하면서 심쿵도 하고 그런 거죠. 당황이란 감정이 심쿵이랑 좀 헷갈리는 건가. 나 대신 죽을 사람으로 널 골랐다는 말을 사랑고백으로 들었으니 마주보는 얼굴이 전쟁같네요. 그게 바로 전쟁같은 사랑이죠. 

표정은 비장. 마주보는 시선은 애틋. 이거 뭐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