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라면 모름지기 불타오르는 정의감과 약자에 대한 한없는 연민이 있어야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영웅도 있습니다. 뿐인가요. 뛰어난 능력으로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하는 거침없는 행동력의 소유자여야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영웅도 있죠. 그렇다면 이런 인물이 영웅이냐?! 할 수 있겠는데요. 영웅 맞습니다. 왜냐면 그렇게 정했어요. 아주 오래 전부터 말이죠. ^^
기본정보
< 샌드맨 > 2022년작
원작 : 닐 게이먼 <샌드맨>
장르 : 드라마, 판타지
출연 : 톰 스터리지, 그웬돌린 크리스티, 제나 콜먼, 커비 하월바티스트, 도나 프레스턴
※ 약한 스포 있을 수 있습니다.
죽음을 불렀는데 꿈이 오다.
인간의 꿈을 다스리는 꿈의 군주 모르페우스는 도망친 악몽 코린트인을 잡기 위해 투구, 모래, 루비. 이 세 가지 도구를 들고 현실 세계로 갑니다. 그런데 금방 돌아올 수 있을 줄 알았던 여정은 한없이 길어져요. 인간 마법사가 그를 사로잡았기 때문인데요. 그가 원한 건 꿈의 군주가 아니라 '죽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꿈'과 '죽음'은 영원 일족(꿈과 죽음 말고도 운명, 파괴, 욕망, 절망, 분열이 있어요. - 이들의 인간화된 모습이 나오는데, 일종의 상징인가 싶습니다.)이라서, 당시 현실세상으로 나와 코린트인과 싸우느라 약해져있던 '꿈'이 '죽음'대신 잡혀온 겁니다.
(꿈과 죽음이 남매이고, 이들은 꽤 사이가 가깝습니다. 되게 상징적이죠? ㅎㅎ)


잃어버린 도구를 찾아서
꿈의 군주 모르페우스가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 세 가지는 투구와 모래, 그리고 루비목걸이인데요. 그에게 꼭 필요한 것이자, 인간에게 있어서는 안 되는 물건입니다. 그래서 이 도구를 찾아야 하는데, 세상 여기저기로 흩어진 도구를 찾는 일이 당연히 쉽지 않겠죠. 도구가 없는 그는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매우 약합니다. 그래서 좀 답답하지만, 그게 또 응원하게 만드는 힘이기도 해요.

꿈과 인간. 그 신비로운 이야기.
도구를 찾은 후의 이야기는 꿈의 군주와 인간 사이에 얽힌 에피소드 형식입니다.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 진행되는 이야기도 있고요. 샌드맨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이야기도 있어요. 이 모든 과정에서 샌드맨, 모르페우스는 이전보다 조금씩 성장하게 됩니다. 초반부의 그는 자비심도 없고, 다른 이를 이해하거나 배려하는 마음이 전혀 안 보이는데요. 점점 자기 행동을 되짚어보기도 하고, 부하들에게 사과도 하면서 '사회성'이라는 걸 익히죠.

신화적 요소 한 숟갈.
이 이야기의 배경에는 신화가 많이 깔려 있습니다. 루시퍼도 나오고요. 카인과 아벨도 나옵니다. 성경에 나오는 것들을 재해석 한 것이죠. 거기에 '마녀'도 등장하고, 퇴마도 등장하고요.(콘스탄틴이 나와요!) 북유럽신화 기반이라고 하는데요. (토르랑 로키 얘들이 북유럽애들이죠. ㅎㅎ) 그리스로마신화보다는 좀 멀어서, 생소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원작은 워낙 방대한 에피소드 형식이라서 이게 드라마화가 가능하냐고 다들 그랬다는데, 드라마화가 된다! 는 게 놀라웠대요. 만화일 때는 DC 유니버스와도 연계가 되었으나 드라마에서는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잘 되면 언젠가는 만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어요.
정말 재미있으니 보세요! 까지는 아니지만, 독특한 설정이라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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