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외국드라마

[성한찬란 : 월승창해 / 오뢰 조로사] 복수의 화신이 진짜 사랑을 찾기까지.

달달콤이 2022. 11. 2. 07:45

오뢰와 조로사의 '복수와 사랑의 콜라보레이션' <성한찬란>은 전반부가 <성한찬란>으로 27화, 후반부가 <월승창해> 29화로 구성된 56부작의 어마어마한 장편입니다. (중드를 즐겨 보시는 분들은 이 회차가 익숙하실수도 있지만.^^;) 그런데 장편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재미있었어요. 위티비에서는 드라마가 끝나면 순위에서 곧 밀려나곤하는데요. 성한찬란은 끝난 지 세 달이 되어가는데도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본정보

성한찬란 (월승창해) 2022년작 

원작 : 관심즉란 <성한찬란, 행심지재>

총 56화

출연 : 릉불의 - 오뢰 , 정소상(뇨뇨) - 조로사  원신 - 이윤예(리윤루이), 루요 - 여승은 , 하소군 - 진의함

살아남는 게 목표! 이 집안에 내 자리는 어디?

이야기의 초반 10화 정도는 정소상네 집안 이야기입니다. 소상이 태어나고 얼마 안 되어 소상 부모님과 오빠들은 모두 전쟁터로 가고, 어린 소상만 할머니와 작은엄마곁에 남았는데요. 평소 소상의 엄마를 미워하던 할머니와 둘째인 자기 남편의 무능함에 호시탐탐 세를 불리려던 작은엄마가 그녀를 구박했습니다. 전쟁터에서 돌아온 엄마를 만난 소상은 엄마가 자기 편을 들어줄 거라고 생각했지만, 할머니와 작은 엄마의 구박만 받았지 제대로 공부를 한 것도, 예의를 배운 것도 아닌 소상에게 실망한 엄마는 소상을 어떻게든 요조숙녀 만들어보고자하는 마음에 자꾸만 혼을 내요.

엄마가 왔어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자기 살길 모색해야지 결심하는 소상과 초반부에는 왜 남주가 안나옴?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릉불의.

엄마와 소상의 아웅다웅을 보고 있으면 겁나 답답해지지만 집안의 암투라는 게 또 중독성이 있는지라, 계속 보게됩니다. 이때 미운털을 적립한 소상이 엄마는 후반부에 가서야 적립금 좀 털어내요.

물론 남주가 안 나오는 건 아닙니다. 성 위에서 등불을 지켜보는 게 취미였던 릉불의는 잔칫날 장에 나온 소상을 보고는 눈을 떼지 못하거든요. 눈을 떼지 못하니 수시로 구해주고 뭐 그렇죠. 

미친 사랑을 화르륵 피어오르고,

10화까지 왔다갔다 하면서 소상에게 마음을 주던 릉불의는 12화에 가면 완전 각성합니다. 

'두려워하지 마. 내가 왔어.' 라는 말은 릉불의가 소상에게 수시로 하는 말. 

소상이 전투에 휘말렸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자기 몸을 관통한 화살을 잘라버리고 그녀에게 달려가거든요. 어쩌면 딱! 소상이 위급한 상황에 나타나는지. 죽기 직전 두근거릴때 릉불의를 만났으니, 소상이가 사랑에 빠지겠어요, 안 빠지겠어요? (안 빠져요. 얘 사랑에 빠지는 거 겁나 오래 걸려요.)

이때 화살 빼는 데 쓴 소상현을 릉불의는 드라마 끝날 때까지 갖고다닙니다.

튀어나온 화살을 잘라버리는 바람에 치료가 더 힘들어진 관통상. 일단 남은 화살을 빼야 하는데, 소상이 자기가 갖고 있는 끊어지지 않는 살 소상현으로 해보자고 해요. 고통스러운 와중에도 이 소상현이 정인이 준 것인지 궁금한 이 남자. '처처언니'가 준 거라니까 희미하게 웃죠. (주의할 점은 정말로 미-세하고 움직입니다.) 얘가 미친놈이구나. 생각하기 시작했던 게 바로 이 부분이었다니깐요.

그녀는 사랑과 우정사이나 찍고 앉았고,

이런 장면 보면 연인같지만 얘들 하는 거 보면 걍 찐친.

릉불의는 정소상을 사랑하기 시작했지만, 소상은 자기 말대로 되는 순한 남자 루요와 사랑에 빠집니다. 소상이 롤모델로 삼은 건 셋째 삼촌과 숙모의 모습인데요. 루요는 그들처럼 살게 해 줄 수 있는 착한 남자였죠. 루요는 소상의 당당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고, 그녀가 원하는 일은 뭐든 해 줄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춘 다정한 남친이었고요. 

혼자만 시작한 사랑이라 혼자 접는 게 당연하지만 넘나 쓸쓸.

루요와 약혼한 소상을 보내주기로 한 릉불의. 황제에게 부탁해 그녀가 상까지 받도록 했으면서도 그저 시집 잘 가라. 한마디 뿐입니다. 자기는 전쟁터 나간다면서 '살아돌아온다면'같은 소리나 하고 있죠. 그럼 뭐 해요. 살아 돌아온다면 소상이 결혼생활이나 보게 되겠지.

나중에 이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된 순간 의문이 들었죠. 매달리지 않아도 됐을텐데...?

그러나, 소상의 혼인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루요는 원래 정혼자였던 하소군과 혼인을 하게 되거든요. 전쟁터 운운하던 릉불의는 언제 그랬냐는듯 소상이 곁을 뱅글뱅글 돈답니다. 그리고 그녀를 누가 채가기 전에 내가 데려가야겠다! 결심을 하죠.

그리고 그 결심을 황제 앞에서 아무와도 상의하지 않고. (심지어 소상과도 상의한 적이 없음.) 냅다 질러버립니다. 소상과 혼인하겠다고 말이죠. 마음이 급한 건 알겠는데 이 급발진은 심했어요. 근데 묘하게 이해는 됩니다. 루요랑 약혼한 소상이 때문에 속을 꽤나 길게 끓였거든요. 1화에서 시작해서, 12화에 미친 놈인데 22화에서야 이 말을 할 수 있게 된 거거든요. 

궁중암투를 거쳐 복수를 지나 별을 향해 나아가자!?

잘생기고 능력있는 남자가 미친듯이 직진하면 생기는 일.

릉불의의 미친듯한 직진에 장군다운 스파르타식 보살핌까지 더해 소상은 잠시 그를 밀어내기도 하지만 진심은 통하는 법이라 결국 그와 함께 하겠다고 결심합니다. 하지만 여기엔 함정이 있는데요. 릉불의는 황제의 사랑을 받는 신하이자 그의 양아들이기도 하거든요. 그러니 소상의 시댁은 릉가네도 릉가네지만 황궁인 셈이죠. 

너무 다행하게도 황후와 월비 사이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자녀들. 친척들은 아주 난리도 아니에요. 여기에서 소상이 등 터질라 릉불의는 노심초사죠. 물론 소상은 자기 캐릭터를 잃지 않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니들이 공주면 다냐. 난 정소상이다. 이런 느낌?

이걸 34화에 하는 거 괜찮은 거냐고. 누구한테 물어봐야 하나.

두 사람의 위기가 지나가면 달달함이. 달달함이 지나가면 위기가 닥쳐오는 가운데 사랑은 점점 자라납니다.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해하는 폭도 넓어지고, 황후와 함께 지내며 소상은 더 성숙해지기도 하죠. 하지만 위기는 바로 이런 때 찾아옵니다. 릉불의에게는 오래도록 품어 온 원수가 있었거든요.

원수는 반드시 갚아야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소상이지만, 릉불의의 복수에 찬성할 수가 없었는데요. 서글프게도 릉불의는 그 길을 갑니다. 뼈에 사무친 원한이고, 그대로는 눈을 감을 수 없을 정도로 갈고 갈아온 복수의 칼날이었으니까요.

56화까지 왔는데 이정도로 괜찮은 거냐고. 누구한테 물어야 하나.

긴 여정에는 두 사람의 사랑과 함께 복잡한 가족사가 있습니다. 은근히 황궁 가계도도 복잡하고 과거 나라를 안정시키기 위해 황제가 은혜를 입었다는 집안들까지 더해지면서 '왜저랩!'하는 인간들도 많이 나오는데요. 사필귀정이라, 릉불의가 다 뿌셔서 사이다도 가득이예요.(거침없는 월비도 한 몫 하고요.) 철없는 소상이지만 복수에 일가견 있는 그녀의 사이다도 많습니다. 길지만 재미있게 봤어요. 정주행 추천드려요. 

 

사진출처 - 위티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