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경호 / 정업성 원빙연] 나의 오만한 군주

어느 한가하던 날 드라마를 이리저리 돌려보다가, <리인심상>이란 드라마를 보고는 정업성에 빠져버렸습니다. 가만 보면 동글동글 귀여운 얼굴인데, 살벌하고 무뚝뚝한 캐릭터가 너무 찰떡같이 맞아떨어지는데다 그 장군님이 지나치게 멋있기까지 해버리는 바람에 보고 또 보고 돌려보다가 잠을 희생해야 했죠.

그러한 정업성을 기다렸던 분들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드라마가 바로 <축경호>입니다. 여기서도 상대는 공주예요. (원래 군주였는데 공주가 됩니다.) 그리고 그는 세상에 없는 츤데레입니다. 

기본정보

축경호 : 나의 오만한 군주

총 22화

출연 : 심연(금린위 십사천호) - 정업성 , 류영(장락군주, 안화공주) - 원빙연 , 심욱 (심연의 형, 남전정사 사령관) - 미열 , 서시금 - 장월

강주 최고 악녀가 염라대왕을 보고 한눈에 반하다니?

초반부에 류영은 수시로 들이댑니다.

구해주다가 뒹굴면서 이런 야릇한 상황이 생겨도 웃는 건 그녀라죠.

강주 최고 악녀로 불리는 장락군주 류영은 강주국고도난 사건의 범인인 운혁을 쫓다가 부상을 입고 자신이 있던 기루로 도망쳐 들어온 심연을 보고는 한눈에 반합니다. 여기서 그는 자기 요패를 떨어뜨리는데요, 류영은 그걸로 심연의 조련을 시작하죠. 염라대왕이라 불리는 금린위 십사천호지만, 어마어마하게 들이대는 군주는 감당하기 어렵다죠. 

알고보니 불쌍한 여주. 알고보니 호구였던 남주

초반부터 둘이 수시로 붙어요.

류영이 악녀라는 소문은 집안에서 퍼뜨린 것입니다. 류영의 친엄마를 밀어내고 광평왕부를 차지한 계모 륙천이 류영 친엄마의 죽음도 어린 그녀 탓으로 돌리면서 저주덩어리를 만들어 낸 것이죠. 그런 계모에게 지지 않으려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류영. 심연은 그녀와 (억지로) 같이 지내면서 점점 그녀의 본모습이 궁금해지고요.

정업성은 진지한 표정일 때 넘나 멋지잖아요.

함께 위기를 겪으며 심연은 류영과 함께 하기로, 절대 떨어지지 않기로 약속합니다. 피도 눈물도 없다는 염라대왕 십사천호지만, 류영의 말이라면 은근히 다 들어주고요. 그녀에게 실망하고 서운해서 냉정해졌다가도, 먼저 달려오는 건 그예요.

사랑을 확인했다고 순순히 결혼시켜줄 줄 알았냐.

류영에게 냉정한 태도로 일관할 때에도 그녀 이야기가 나오면 냉정해지지 않는 표정이죠.

류영은 황제의 조카로 황실의 일원입니다. 그래서 그녀의 운명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죠. 심연과 혼인을 하기로 약속했지만, 정사가 우선인 태자나 자기 야심이 우선인 광평왕은 각기 자기 야심을 향해 달리기 바쁘고 그 사이에서 이들의 혼사도 장애를 맞게 되는데요. 

은근 다부지고 똘진 민폐라고는 1도 없는 서브여주.

이들에게는 천재소녀 서시금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 황실에서 일하던 그녀는 이 위기를 어떻게 하면 헤쳐나올 수 있을지 계획을 세우죠. 실행력은 걱정없어요. 심욱 심연 형제가 다 가졌으니깐.

싸우는 중에도 시선은 내여자 고정이라니.

심욱과 서시금의 서사도 꽤 애틋합니다. 가문의 회복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아온 시금과 그녀만 기다리며 한량 노릇을 자처해 온 심욱. 그는 귀면이라는 부캐로 시금의 곁에 머물기도 하는데요. 알고보면 심형제는 순정파 형제라죠. (심지어 심욱은 심연한테도 호구형아. ^^;)

다들 연애할 때 그네타고 그러잖아요.

총 22화로 고장극치고는 꽤나 짧은 편인데요. 길게 늘일 이유가 없었다고 봅니다. 할만한 건 다 하거든요. 이들의 달달한 이야기를 보고 싶으시다면 추천드려요. 

사진 출처 - 티빙